분명 1편과 같은 시기에, 1편은 개발 관련으로, 2편은 이것저것 다른 생각들로,
raw한 주제들을 던져 놓고 나중에 글로 써내려가 봐야지~ 했는데...
1편 쓴 지 한달이나 지나서야 펜을 잡게 됨. (근데 펜이 아니고 키보드인)
1~2월도 출근하고 일하면서, 계절학기도 병행하고, 이래저래 바쁘게 할 일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짬이 나지 않았다.
사실 쓰려면야 짬짬이 쓸 수 있었을 테지만, 아무래도 키보드를 한 번 잡으면 잡았을 때 다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또 이거 한 번 쓰려면 몇 시간씩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좀처럼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출근일 이후에 키보드를 잡기 시작했다. ^ㅁ^
작년, 그러니까 2022년은 얻은 것도 많고, 즐거웠고, 행복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새로운 사람과도 참 많이 만났고, 작년(2021년)에 만난 새로운 사람과도 계속 잘 보내고 있고..
하여튼 모두에게 참 고맙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다시금 느꼈지만, 인간관계라는 게 참 유지가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
말 한 마디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이어지지만, 또 말 한 마디로도 오랜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으니.
그리고 언제나 내가 블로그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건 굉장한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막 쓰는데, 이건 어짜피 읽는 사람도 별로 없을 테니 대충 넘어가주시고..(하지만 읽으러 온 사람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ㅎ)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면 항상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먼저 생각나는 건 왜일까.
한 번 읽어보고는 싶은데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서 엄두는 안 나는 책.
2021년까지 전면 비대면이였지만, 2022년부터 대부분의 강의가 대면 강의로 전환되었는데,
사실 1학기에 휴학 결정을 내리고 나서,
사실상 이제 3학년이고, 20학번에, 나에겐 첫 대면학기라 이때 동기들을 좀 알아놓지 않으면 쓸쓸하게 학교를 다닐까 좀 걱정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과연 볼 지는 모르겠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도 살갑게 다가와 준 동기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
또, 더더욱 이 글을 과연 볼 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나 대나무숲(?)이 되어주고.. 시시콜콜한 얘기든 뭐든 마음놓고 할 수 있는 우리 마음의 안식처 회원님들 감사했고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밸런스게임을 거의 한 시간째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파워S인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어쨌든 보고있으면 재밌습니다.. ^ㅁ^
나는 원래 1년간의 회고(꼭 1년간이 아니라도, 회고 자체)라던가, 앞으로의 다짐. 이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이게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적 방어기제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굳이? 라는 생각이 우선이고, 지난 시간동안 뭔가를 이루고, 열심히 한 것이 없다- 라고 느꼈을 때, 그걸 굳이 되돌아보는 행동 자체가 자신의 자존감이 높을수록 - 나는 대체 뭘 하면서 산 거지? - 라는 생각을 더욱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고 자체를 피하게 되는 것 같다.
뭐 일단 애초에 20살까진 수험생이였으니 수능 공부를 했고, 수능 공부 자체가 그리 재밌다고 느끼지는 않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공부한 기억 자체가 없고, 그랬으니 당연히 작년엔 뭘 했지.. 하고 생각하지를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음에도, 그리 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나 작년.. 그러니까 2022년은 정말 빈 말 없이, 정말정말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2022년의) 연초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후라, 많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적어도 5~6월 이후부터는 이것저것 하면서 열심히 달렸던 기억이 난다.
학기중에는 일이랑 학교랑 병행하면서 학교쪽은 적당히 요령있게 성적받고, 과제도 적당히 하면서 보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치였고..^^
원래 1년 회고같은거 하게 되면 보통 사람이라는게 연말에 했던 것들이 더 기억도 많이 나고, 영향도 크고 그런거 아니겠는가?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살았다 응응.
아니, 그냥 바쁘게 살았다. 2월까지.
종강하고 계절학기와 풀타임 근무가 겹치다 보니 그 때는 정말 죽을 맛이였다.. ㅎ
진짜 이쪽에도 최대로 노력하지 못하고 저쪽도 노력을 쏟아붓지 못하는 그런 답도 없는 상황이였는데,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친구가 진짜 노력을 많이 해 줬다. 내가 좀 더 도와주고 기여해 줬어야 하는데...
아마 이 글을 언젠가는 읽을 것 같은 계절학기 수업을 같이 들은 동기에게도.. 감사합니다. 반대로도 언제나 특히 제일 신경쓰고 있어요. 아시죠..? ^ㅁ^
다시 이 단락의 처음으로 돌아가, 회고를 싫어했던 이유와 같은 이유로 연초계획이든,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방학계획 짜오는 것이든,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겁나 싫어했다.
몇 %가 지켜지더라도, 어짜피 완벽하게 지켜질 계획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또한 완벽하게 지켜질 계획이라면 굳이 계획이랍시고 정해놓지 않아도 잘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이기 때문에.
근데 이번 해는.. 뭔가 마음가짐을 잡고 시작하는 것 정도는 좋을 것 같다. (이미 3월 중순이 되어 버렸지만.)
거창하게 계획이라기보다는, 뭐 그냥 진짜 사소한 마음가짐 정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거창하게는 아니고, 그냥 정말 간단히, 다이어리에 하루하루 겪었던 일과 했던 생각들을 짧게 정리.
근데 공간이 작다 보니(거의 A6정도의 크기?) 종종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냥 있었던 일만 쓰거나, 했던 생각들만 기록할 때가 있다.
뭐 아무튼 거창하게 정말 길게 쓰는 일기를 하루하루 쓰자! 라고 하면 분명 또 금방 귀찮다고 안 할 게 뻔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짧게 시작하는 게 최고다.
요즘 들어 이런 글들을 쓰고, 일기도 쓰고 하면서 느끼는 건데, 내가 하는 생각들을 수기이든, 타자이든, 어쨌든 글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근데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게 되는 건 왜일까? 이것도 하나의 work라고 내가 느끼는 거겠지? 아무튼.
요즘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삶이 즐겁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 이 글을 올리는 시점은 물론 3월 중순쯤이 되겠지만, 애초에 Apple Developer Academy가 시작되기 전에 적어 두었던 글감들이기 때문에 느낀 감정들의 시점은 (2023년) 2월 말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
그리고 또, 과거를 돌아보면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겨우 2개월 전(풀타임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도 정말 까마득히..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먼 과거 같은 느낌이..
예전에 나이가 들 수록 하루하루의 일상이 너무 똑같아지고, 했던 일의 반복이기 때문에 뇌가 적응해서 하루하루가 금방금방 지나가고,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내가 느끼는 '시간이 빨리 감'은 그 반대인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과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 아닐까?
보통 재미없는, 지루한 일을 할 때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즐거워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고,
위에서 말한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시간이 빨리 간다' 라는 것 보다는 '지나온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이미 경험했던 똑같은 일들을 뇌가 계속해서 새로 모든 정보를 담을 필요는 없으니.. 대충 담는 게 아닐까?
그리고 이제 알차게 새로운 일들을 많이 경험하면 그 동안 뇌가 담아 놓았던 정보량이 많으니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고 느끼는 거지.
그래야 말이 좀 맞는다. 응..
뭐 아무튼 그만큼 요즘 사는 게 즐겁다고 느낀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정한 길대로 나아간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그 3년이라는 시간이 전혀 길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뭐 당연한 것 같다. 크게 뭔가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이 없고, 학교 가서 공부만 하고 학원 가서 공부하고 집 와서 게임 좀 하다 자고 그런 쳇바퀴 생활의 반복이였는데 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겠는가?
그런가 하면 20살부터 22살까지의 3년은 참 기억나는 일들의 부피부터가 다른 것 같다.
정말 이것저것 신기한 일들, 새로운 일들이 많이 있었으니, 당연히 그 3년이 고등학교 3년보다는 길게 느껴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3월 6일부터 Apple Developer Academy를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느끼는 감정, 생각, 고민들도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일단 여기서 글을 맺고 나중에 쓰고 싶어지면 또 써보는 걸로...
아 합격 수기나 준비과정같은거 대충 정리해서 이것도 써보고 싶은데 귀찮아 죽겠다. 언젠간 하겠지 뭐.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두서가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면 맞습니다. 그게 컨셉(?)임. 그냥 그 때 생각 나는 대로 휘갈기는 게 즐거워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