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계기
2023년 Apple Developer Academy@POSTECH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2024년부터는 다시 학교에 3학년으로 복학하게 되었다.
학교를 다니며 세상 돌아가는 것도 보고, 강의도 듣다 보니 iOS 개발자로 과연 내가 잘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며,
요즘 너무 AI, 딥러닝이 각광받다 보니, 관련하여 빠삭하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1학기에 들은 머신러닝 강의에 이어, 2024년 여름방학에는 학교의 한 교수님을 찾아가 학부연구생 생활을 하고 싶다 말씀드렸고,
받아들여 주셔서 지금까지 기초적인 머신러닝/딥러닝 공부나, 기본적인 논문 리뷰 및 미니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노라 하는 생각도 확정짓게 되었고, 먼저 포스텍 대학원에 입학한 동기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고마워요 홍쌤.)
받은 조언 중 하나가 이번 겨울방학에는 타대의 좋은 연구실 인턴이나, 동계 현장실습, 연구연수생(ETRI, KIST...~) 등의 활동을 꼭 해보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조금 지난 무렵, 슬슬 찾아서 지원해볼까.. 하고 봤더니 벌써 마감인 곳들이 많았다.
심지어 ETRI는 확인한 바로 다음 날에 마감...! (11/13 오후 7시에 학교에서 확인했는데, 11/14 오후 3시에 마감이였다.)
와 조졌다!! 하고서는 바로 밤새서 자소서 작성에 돌입했다.
꼭 붙고 싶어 조금 경쟁이 적을 것 같은 연구소에 지원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고 실습 내용이 재밌어 보이는 연구소로 지원했다.
기본 정보 입력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점인 4.06을 작성했고,
그리고 수상경력은 이때까지 쓸 게 별로 없었는데, 그냥 교내 수상내역이였던 학기우등생 2-3개랑 1학년때 한 어드벤처디자인 프로젝트 경진대회 우수상 하나 있길래 그거 써넣었다.
나머지 내용(논문 등)들은 해당사항이 없어 공란으로 넘겼다.
자소서 작성
자소서 항목을 처음 보자마자 숨이 막혔다. (항목마다 5000자..? 3000자...? 분량이 장난아니군.) 그래도 서류로 최종 합불이 갈리는 이상, 지금 당장 학점이나 수상 내역은 바꿀 수 없으니, 자소서에 온 힘을 다해야 했다.
사실 온 힘까지 다했다기보단.. 그냥 정성과 공을 들여 원래 자소서 작성하던 내용들에 살을 붙여 잘 작성했다.
특히, 공개채용 모집분야 파일에 작성된 내가 지원할 연구소와 실습목표 및 내용에다 fit을 맞추는 것과, 문항 각각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딴소리하지 않고 잘 담아내는 느낌으로 공을 들였다.
자기소개서 - 1. 지원동기, 지원분야 관련 경험 및 본인의 강점, 실습과제 수행 계획 등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시오 (최소 1자, 최대 5,000자 입력가능)
이 항목이 메인이 되는 것 같아. 제일 집중하여 힘주어 작성했다.
지원동기 / 지원분야 관련 경험 및 본인의 강점 / 실습과제 수행 계획으로 3개의 소제목을 붙여 파트를 나눠 작성하였다.
지원동기와 실습과제 수행 계획은 글을 잘 시작하고 끝을 맺도록 구성하며,
내가 이 연구소에서 실습할 주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어필하며 비교적 길지 않게 작성하였다.
지원분야 관련 경험 및 본인의 강점 파트에 힘을 주어 작성하였는데, 이 소제목에 대한 내용을 또다시 N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었고,
각각의 경험에서 얻은 나의 강점들이 내가 이 연구소에서 수행할 연구와 어떤 관련이 있고,
왜 이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상세히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학부연구생 활동, 여러 프로젝트 경험, 스터디 경험, 스타트업 근무 경험 등을 풀어냈다.)
그렇게 지원동기/경험 및 강점/수행계획 파트를 각각 서론-본론-결론의 느낌으로 분량을 조절하여 작성하였다.
역량기술서 - 1. 지원분야 관련 학교교육 과정을 이수한 경우, 5개 이내로 해당 내용 작성(과목명 / 주요 내용 / 이수학점(취득학점/만점)) (최소 1자, 최대 2,000자 입력가능)
여기서는 그냥 내가 수강했던 강의들 중, 학점을 잘 받았고 그나마 관련이 클 내용의 강의 4개 정도를 작성했다.
머신러닝(A+), 인공지능(A0), 운영체제(A+), 알고리즘(A+)이였고,
강의계획서를 뒤적이며 배웠던 강의 내용을 상기하고 어떤 것들을 주로 배웠는지만 각각의 강의에 대해 간단히 서술하였다.
역량기술서 - 2. 최종학위 논문명 및 연구실적물 목록(해당자만 작성)
없어서 딱히 작성하지 않고, 공란으로 넘겼다.
역량기술서 - 3. 희망하는 연구과제 또는 직무 (최소 1자, 최대 2,000자 입력가능)
그냥 말 그대로 어떤 식의 연구를 희망하는 지 적으면 되는 것 같아 그리 적었다.
내가 지원할 연구실 홈페이지를 조금 보고, 적혀 있는 실습내용을 기반으로
"내가 합격한다면 어떤 업무(연구)를 하게 되는 걸까? 어떤 모델을 사용하고 어떤 식으로 개선해나가는 연구를 하게 될까?"
를 상상하며 작성했다.
이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부연구생 때 해보았던 미니 프로젝트나, 평소에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같이 어필하였다.
정말 실습내용 기반으로, 어떤 것을 하게 될 것 같은지(+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풀어서 작성하고,
내가 해왔던 활동들이 그런 것과 연관되는 것들이 있음을 어필한 것이 끝이다.
역량기술서 - 4. 지원분야 관련 연구/기술 또는 일반경력(경험)사항, 수상경력 등 기타 본인에게 유리한 업적 (최소 1자, 최대 2,000자 입력가능)
이 항목은 자소서 1번과 크게 다르지 않게 작성한 것 같다.
자소서 1번의 지원분야 관련 경험 및 자신의 강점 파트의 소제목 6개를 잘 압축하여, 소제목 4개로 바꿔 2000자 안에 담아냈다.
그러한 경험들을 어떻게 이 연구실에서의 연구 내용에 적용하여 내가 잘 해낼 수 있는지를 어필하였다.
결과는 합격
그렇게 최종 합격했다. (왜지?)
솔직히 학점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생각했고, 수상 경력도 딱히 없었고, iOS, Flutter같은 모바일 개발 경험만 많았지 딥러닝 쪽 공부한 것은 6개월이 채 되지도 않은 상태라 이렇다할 논문이나 연구실적 같은 것들이 하나도 없어, 붙을 것이라곤 생각도 않고 있었다.
아무튼 붙으니 기분 좋았고, 정말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알차게 배우고 오고 싶다.
자취방
다른 합격 후기들을 보니, 2개월짜리 단기계약 월세가 에트리 인턴때문에 꽤 있다고 해서 큰 걱정없이 있었다.
사실 에어비앤비 장기투숙을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한달에 거의 80 이상은 깨질 것 같아 포기했고,
오피스텔과 원룸 중에 고민하다 일단 근방 공인중개사들에 전화를 돌렸는데,
단기계약 방이 몇개 없다고 해서 그냥 영상이나 사진으로 방 상태랑 가격 보고 바로 결정해서 가계약 때렸다.
신성동 쪽에 방을 잡았으며, 연말에 한번 내려가서 계약하고 올 생각이다.
(직방 등으로 보는 것보다, 공인중개사에 전화 한 번 해 보는 쪽이 훨씬 빠르고 좋다. 누가 읽게 된다면 참고하기를 바란다.)
후기
방학기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실 합격하기 전에 학부연구생 생활 하던 교수님과 방학동안 연구 진행해서 논문을 써보기로 했었는데,
이 기회 또한 아쉬워 방학기간동안 원격으로 진행상황 공유하며 진행할 수 없냐고 조심스레 여쭤보았더니 그래도 좋을 것 같다고 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얼른 가서 연구실 박사님들의 꿀팁과 지식을 흡수해보고, 배운 내용들을 실제 문제에 적용도 해보고 싶다.
하루하루 잘 정리해서 값진 경험이 되도록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