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개발팀 팀장님이 나에게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냐고 물었을 때,
해야겠다 생각만 하면서.. 귀찮아서 블로그 생성도 안 하고 있었기에, 그 때 당장 시작했다.
SwiftUI를 새로 공부하며 앱을 제작하던 시기였고, 그렇게 공부하며 머릿속에 흩뿌려져 저장되는 지식들을 정리하여 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맥북에서의 개발환경 설정, 개발 과정에서의 오류 등등.. 도 후일을 위해 글로 정리해둬야겠다- 고 생각했기에,
2022년 3월 4일,
[SwiftUI] @StateObject, @ObservedObject
를 작성하며, 블로그에 글을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SwiftUI, JavaScript에 대해 글을 조금 작성한 이후,
알고리즘 문제(PS)나 오류(문제) 해결, 환경 세팅 같은 기록용 글 이외에는 블로그에 글을 잘 남기지 않게 되었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1. 완성도에 대한 부담감
일단 내가 정리해서 나만 보는 글이 아닌,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된다고 생각하니, 목차부터 깔끔하게 정리되고, 오개념이 없는 글만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물론, 흩뿌려진 지식들을 모아 정리한다는 생각에, 더욱 더 정돈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2. 시간에 대한 부담감
1번 때문에 따라오는 이유이기도 한데,
최대한 완성되고 정돈된 글을 쓰려고 하다 보니(물론.. 의식의 흐름대로 자주 작성하긴 하지만)
하나의 포스트를 작성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 때문에 글 하나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것 자체를 많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했다.
3. 한국 기술 블로그 특) 카피캣 개많음
항상 무엇에 대해 찾아보려 구글에 한국어로 검색해 보면,
비슷한 주제(거의 같은 주제..)의 글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작성되어 있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맨 밑에 Reference 링크로 들어가 글을 읽어 보면, 거의 비슷한 내용일 경우도 있었으며,
글의 내용이 더 정돈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많은 내용을 추가로 적었다면 모르겠으나,
읽고 이해하기에 더 퀄리티가 떨어지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글들을 쓰는 짓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유튜브를 보거나 블로그에 대한 글들을 볼 때, 이러한 한국 기술 블로그의 카피캣 글들에 대한 비판들을 많이 봐 왔기에, 이런 글은 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물론, “이렇게 이미 구글에 검색했을 때 많은 글이 나오고, 잘 설명된 글이 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좋은 글을 작성할 자신이 없으면, 그냥 쓰지 마라!” 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있으면,
반대로 “블로그는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며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일단 시작해라. 그리고 일단 글을 써라.” 라고 주장하는 내용도 굉장히 많았다.
나는, 둘 다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만, 후자의 주장에 좀 더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전자에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도 실제로 저런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 싶고, 저런 시각을 인식하고 나서는 더 글 쓰기에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 그런 이유 때문에, 최근, 더욱 더 일단 글을 쓰는 것을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쁜 글이든, 좋은 글이든. 카피캣이든, 참신한 글이든. 일단 작성을 해야 글이 생기지.
그리고 나쁜 글이고, 카피캣이면 어떤가? 물론 그 글을 보게 될 다른 사람에게는 그닥 좋은 일이 아닐 순 있겠지만(물론 다른 글을 찾아 떠나면 그만이다. 좋은 글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것에 드는 시간은 조금 들겠지만.), 그 행위로 인해 내가 더 공부가 되었다면, 글쓴이가 더욱 발전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개념이나, 잘못된 정보를 적어내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한다.
글을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보다, 잘못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두렵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글을 작성할 때(비단 나만이 아니라,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는 모두가) 다른 블로그의 글을 정리해내는 카피캣이여도 좋으니, 최소한 교차 검증을 통해 이것이 맞는 지 확인을 하는 것이 옳다.
덤으로 그 교차검증 과정에서, 여러 블로그의 글을 보고 취합하게 되고, 여러 정보를 모으게 되고, 단순한 카피캣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이유에서 저런 내 생각을 길게 풀어내게 되었지만..
결국 완벽하고 긴 글을 써야겠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다시 글 작성을 시작해 보자! 가 글의 결론이다.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하려는 생각을 제하고, 나를 위해 글을 쓰자. 공부를 위해 글을 쓰자. 이 글을 다시 보게 될 나를 위해 글을 쓰자.
얼마 전, 커리어리라는 어플에서 이승준님이 쓴 글을 보고, 그 이후로 위와 같은 생각을 해 왔다.
https://careerly.co.kr/comments/67366?utm_campaign=user-share
이 글의 내용대로, 짧게 쓰기 시작하자!